yle="FONT-FAMILY: 바탕">백두대간 구간 가운데 가장 긴 37.1㎞ '1박 2일' 산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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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28명의 대간꾼이 다시 길을 나섰다. 이번 산행의 목적지는 백두대간 40구간 가운데 3대 난코스의 하나인 두타산(댓재∼두타산∼청옥산∼상월산∼백봉령) 구간이다. 출발지 기준으로 보면 2박 3일(9일 오후 11시 출발∼11일 오후 8시 30분 도착)이지만 산행 시작과 하산(10일 오전 6시∼11일 오후 1시)은 요즘 한창 뜨는 '1박 2일' 콘셉트였다. 두타산 구간은 지난 2008년 5월 10∼11일에 진행된 2차 산행(미시령∼한계령)에 이어 두 번째 '숙박 산행'으로 구간 거리도 29.1㎞로 미시령∼한계령의 27.5㎞보다 길다. 특히 이번 구간은 8㎞의 접속 구간이 포함돼 있어 전체 산행거리는 37.1㎞로 전체 40구간 가운데 가장 긴 코스였다.

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9일 오후 11시 창원에서 출발한 S&T중공업 백두대간 종주팀(팀장 박재석 대표이사)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26년 만의 4강 신화 도전'에 나선 20세 이하 청소년 축구 대표팀의 경기가 열렸기 때문이다. 어린 태극전사가 4강 신화 재현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빌었다. 승리를 기원했지만 결과는 2대 3으로 아깝게 패했다. 분한 마음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 10일 오전 5시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과 하장면을 잇는 댓재에 도착했다.

yle="FONT-FAMILY: 바탕">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맨손체조로 굳은 몸을 펴려고 차 문을 나서는데 한기(寒氣)가 느껴졌다. 고갯마루 기념탑 온도계가 영상 2도를 가리켰다. 하룻밤 사이 가을을 넘어 겨울과 만났다. 다시 차에 올라 잠시 몸을 녹이고 힘찬 '위 캔 두 잇!(We can do it!)' 구호와 함께 마루금을 따라 본격적인 두타산으로 올랐다. 10분 정도 올랐을까, 고갯마루의 찬 바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대간꾼을 품은 숲 속은 어머니 품처럼 따뜻했다. 두툼하게 걸친 재킷을 다시 배낭에 넣고 햇댓등으로 향했다.

yle="FONT-FAMILY: 바탕">이번 구간에는 해발 고도 1000m가 넘는 9개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 장쾌한 여정이다. 구간 최고봉인 청옥산(1403m)과 두타산(1355m), 고적대(1354m)는 경치가 뛰어나 '해동삼봉(海東三峰)'으로 불린다. 이밖에 갈미봉(1260m), 봉우리 이름이 없는 1243봉, 1142봉, 1028봉, 1022봉, 1021봉 등이 연봉(連峰)을 이루고 있다. 헤드 랜턴 불빛과 앞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1028봉과 1021봉을 지나 목통령으로 내려섰다가 급경사 오르막길로 접어들었다. 댓재를 출발한 지 채 3시간도 안 돼 첫 번째 봉우리인 두타산에 올랐다. 멀리 동해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북서쪽으로 청옥산과 고적대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yle="FONT-FAMILY: 바탕">급경사 길을 따라 박달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릉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인 박달령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구간 최고봉인 청옥산으로 향했다. 곱게 물든 천연색 단풍이 대간꾼을 반겼다. 드디어 구간 최고봉인 청옥산 정상에 올랐다. 종주팀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 정성껏 마련한 제물을 차려놓고 산신제를 지냈다. 박재석 종주팀장은 '앞만 보고 뚜벅뚜벅 갈 수 있는 용기와 뚝심을 북돋아 주시기를 바란다'며 산신께 기원문(祈願文)을 낭독했다.

yle="FONT-FAMILY: 바탕">이번 구간은 첫날 댓재∼이기령(18.1㎞) 코스와 둘째 날 백봉령∼이기령(11㎞) 코스로 나눴다. 첫날은 북진, 둘째 날은 남진 산행으로 잡은 것이다. 다른 종주팀은 이 코스를 하루에 주파하는 방식을 선택하지만 그러면 13시간 이상 시간이 소요돼 체력적인 부담이 많다.

yle="FONT-FAMILY: 바탕">청옥산에서 점심을 해결한 종주팀은 북동쪽으로 난 마루금을 따라 연칠성령으로 내려섰다. 이곳에서 해동삼봉의 마지막 봉우리인 고적대까지는 2.3㎞, 첫날 구간 종점인 이기령까지는 7㎞가 조금 넘는 거리를 걸어야 한다. 연칠성령을 조금 지나자 바위로 된 오르막 등산로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고적대 정상까지는 경사가 아주 심한 오르막길 연속이었다. 아마도 이번 구간 가운데 가장 힘든 곳이었다. 힘든 만큼 보람도 있었다. 좁은 고적대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yle="FONT-FAMILY: 바탕">고적대에서 갈미봉으로 향하는데 무릎을 다쳐 고통을 호소하는 다른 등산객을 만났다. 종주팀 의료담당인 김현우 대원이 정성껏 치료를 했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구조대에 연락을 취했다. 만약 김현우 대원이 응급조치와 연락을 취하지 않았더라면 그 여성 등산객은 오랜 시간을 고통과 두려움에 떨었을 것이다. 김현우 대원과 하도생 부대장의 봉사활동 덕에 갈미봉에서 긴 휴식을 취했다. 예정시간보다 1시간 이상 지체한 셈이다. 소나무 군락지를 따라 첫날 산행 종점인 이기령에 도착했다.

yle="FONT-FAMILY: 바탕">다음날 산행을 위해 이기동 마을로 방향을 잡았다. 그런데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무척이나 험했다. 4㎞에 이르는 거리가 거의 급경사길이어서 모두를 혀를 내둘렀다. 마을 입구 산장에서 삼겹살을 곁들인 저녁으로 피로를 풀고 무사 산행을 자축했다.

yle="FONT-FAMILY: 바탕">다음 달(11일) 오전 5시에 일어난 종주팀은 숙소 인근에서 아침을 먹고 백봉령으로 향했다. 전날 목적지인 이기령까지는 11㎞로 결코 만만한 거리가 아니다. 1022봉과 원방재를 거쳐 상월산, 가짜 상월산을 지나면 이기령에 닿는다. 오전 7시 삼척과 정선을 잇는 42번 국도 백봉령에 도착한 종주팀은 비교적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832봉과 987.2봉을 거쳐 헬기장이 있는 1022봉에 올랐다. 전날 산행과 마찬가지로 단풍과 소나무 숲의 조화가 산행의 피로감을 덜어주었다.

yle="FONT-FAMILY: 바탕">이번 산행에서 종주팀은 소나무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소나무는 한민족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하늘 높이 쭉 뻗은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올곧은 기상을, 바위틈을 뚫고 자란 소나무는 온갖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함을, 기이한 형상으로 자란 소나무는 수난의 민족사를 말하는 듯했다.

yle="FONT-FAMILY: 바탕">원방재에서 상월산(970m)까지는 급경사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숨이 턱에 찰 정도로 몇 번을 오르내리면 주변 경관이 빼어난 상월산 정상에 이른다. 여기서 이기령까지는 헬기장이 있는 가짜 상월산을 거쳐야 한다.

yle="FONT-FAMILY: 바탕">이기령을 거쳐 이기동 마을에 도착한 종주팀은 이틀간 접속구간을 포함해 37.1㎞, 약 100리 능선길을 오르고 내렸다. 백두대간 전 구간 가운데 가장 긴 코스를 아무런 탈 없이 무사히 마친 S&T중공업 백두대간 종주팀 파이팅!

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4년 후의 변화, 당당하게 보여줄 것"

yle="FONT-FAMILY: 바탕">                                 나의 백두대간 도전기 - 김덕신(S&T중공업 특차생산2팀)

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100리에 가까운 산행길, 1박 3일의 일정, 이번 댓재~백봉령 구간은 그야말로 '강행군'이다. 오랫동안 산을 친구처럼 여겨 왔지만, 이번 백두대간 산행만큼은 덜컥 겁부터 났다. 오래전 두타산∼청옥산에서 겪은 아픈 추억을 떠올리며 기다린 산행. 날씨는 괜찮을까?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은 없을까? 녹록지 않은 산행을 고민하며 댓재행 버스에 올라 잠을 청했다. 드디어 도착한 출발지. 간단한 체조로 몸을 풀고 사장님과 등반대장님의 당부 말씀, 그리고 파이팅을 외치며 산행을 시작했다.

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2시간 남짓 올랐을까? 산 주변을 돌아보니 전에 보지 못했던 두타산과 청옥산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멋있다고 해야 할지 아름답다고 해야 할지, 그냥 아주 좋다. 청옥산 정상에서 가진 산신제. 회사 발전과 사원의 행복 그리고 백두대간 종주 대원의 무사산행을 비는 동안 내 마음도 정갈해진 느낌이다. 산신제에 올린 과일로 점심까지 해결했으니…. 의료담당 김현우 대원은 생면부지의 부상자를 치료하는 봉사활동까지 펼쳐 S&T그룹 백두대간 종주팀의 선행을 알리기도 했다.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다. 찜질방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사장님을 비롯해 참가자 모두가 알몸(?)으로 목욕을 하고, 가지런히 누워 잠을 잔다는 것이 쉬운 일인가?

yle="FONT-FAMILY: 바탕">매번 힘든 산행이지만 이런 동료애의 매력 때문에 백두대간 대장정은 항상 기다려진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어느 대원은 이렇게 말했다.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는 4년 후에 우리 회사가 어떻게 변화되고 또 우리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우리 스스로 자신 있게 보여 주어야 한다. 나도 5년 이후가 기다려진다. 백두대간 남쪽 끝 지리산 정상에 서는 그날까지 도전하고 또 도전하리라. S&T중공업 파이팅! 중공업맨 파이팅!! 종주팀 파이팅!!!